우리나라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18세 스케이트보더 강준이는 우승의 순간 '엄마'를 외쳤다. 극적인 역전으로 일궈낸 금메달이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듯 연신 '엄마', '엄마'만 애타게 찾으며 목 놓아 울었다.

이처럼 생애 가장 짜릿했던 우승의 순간, 그에게는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았다. 우승 직후 울부짖었던 이름 중 '아빠'가 빠졌다는 것이다.

대회를 마친 뒤 귀국해 7일 서울 영등포구 로프라운지 스케이트파크에서 만난 강준이는 "아빠가 오랜만에 서울로 와서 얘기해봤는데, 티는 안 내려고 하시는데 서운한 티가 나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연이어 "현장에 아무래도 엄마밖에 안 와계셔서 엄마를 외쳤는데, 앞으로는 우승하면 '엄마아빠'라고 같이 외치겠다"고 꽤 진지한 말투로 덧붙였다.

강준이는 최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스케이트보드 강국이자 개최국인 일본 선수들을 꺾고 우리나라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야말로 눈물을 쏟아낼 만큼 극적인 우승이었다.

야심 차게 준비한 고난도 기술 '널리 270 힐플립 립슬라이드'를 시도한 강준이는 1·2차 시기에서 연달아 넘어지며 0.00점에 그쳤다. 2차 시기 직후에는 코치에게 달려가 눈물을 흘리며 좌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