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달리던 20대 여성이 결승선 약 500m를 남기고 쓰러져 숨졌다.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장거리 달리기의 위험 신호와 대회 응급대응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 연구팀이 2010∼2023년 미국 마라톤·하프마라톤 완주 기록 2천931만1천597건을 분석한 결과, 대회 중 심정지는 176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59명이 숨졌다. 완주 기록 10만건당 심정지는 0.60건으로 드물었지만, 발생했을 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었다.
미국심장협회는 지구력 운동의 건강상 이점이 위험보다 훨씬 크지만, 훈련이 부족하거나 발견되지 않은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격렬하게 운동하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평소와 다른 심한 숨참,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실신, 심한 두근거림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대회 현장에서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신속히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중요하다. 세계육상연맹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교육, 코스 내 AED 배치 등을 권고했다.
미국 연구에서 심정지 참가자의 사망 비율은 2000∼2009년 71%에서 2010∼2023년 34%로 낮아졌으며, 연구진은 응급대응체계 개선이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