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트에서 아주머니를 만나지 않았다면 전 지금도 집에만 있었을 거예요."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배드민턴 박해성(29·울산중구청·스포츠등급 WH1)은 6일 라켓을 잡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집에만 있다가 간식을 사러 마트에 가는 길에 모르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복지관에 올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며 "처음엔 저를 잡아가려는 줄 알고 무섭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단순한 권유였다. 한번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복지관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박해성은 사춘기를 겪던 중학교 2학년 때 척수 부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게 됐다. 학교 축제에도 나서던 활발한 성격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을 피하게 됐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엔 2∼3년 동안 주로 집에서 지냈다.
박해성은 "제가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장애를 갖게 된 이후로 내향적으로 바뀌었다. 아버지께서 밖에 나가라며 차도 사주셨는데, 문제는 차를 사도 나갈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배드민턴은 밖으로 나갈 이유가 됐고, 그의 몸과 마음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