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오면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희도 고참급이 됐고,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이 끝나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던 황인범(포르투)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시울을 붉혔다.
황인범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대표팀이 손흥민(LAFC)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앞서 에콰도르전(3-0승)과 우루과이전(1-4패)에선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했던 황인범은 베네수엘라전(0-0무)에서 처음 선발로 출전했고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는 후반전부터 투입됐다.
황인범은 후반 15분 오세훈(시미즈)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으로 쇄도하는 송민규(나시오날)에게 볼을 투입했고, 송민규는 페널티지역 구석으로 파고들다 컷백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더를 이끌었다. 경기는 한국의 2-0 승리로 마무리됐고, 황인범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간 황인범은 이날 선발 출전한 '1996년생 동갑내기'인 황희찬(샬케), 경기에 결장한 김민재(뮌헨)와 함께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대표팀 유니폼을 갖춰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셋은 서로 어깨동무하며 격려한 뒤 라커룸으로 다시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그라운드 기념사진' 때문에 동갑내기들의 대표팀 은퇴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황인범은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요, 아니요"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