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 회장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국회사진기자단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된 것처럼 허위 자료를 작성한 혐의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2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정 전 회장과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사건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넘어온 지 약 석 달 만이다.

경찰은 이들이 홍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축구협회 이사회에 제출할 자료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것으로 판단했다.

문제가 된 것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전력강화위원회 참고자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자료에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면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이임생 전 이사에게 맡겨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그런 요청이 있었던 것처럼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감독 선임 권한이 없었던 이 전 이사가 정당한 권한을 받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커지자 정 전 회장 등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허위 내용이 담긴 자료를 만들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료가 이사회 심의에 사용되면서 이사회 업무도 방해받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경찰은 “이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선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외관을 형성하려고 이사회 심의 안건 자료에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