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화되는 전력난, 월드컵으로 숨쉬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가 심각한 전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쿠바는 최근 몇 년간 정유소 가동 중단과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유류 수입 감소로 인해 극심한 에너지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 주민들은 연일 장시간의 정전으로 고통받으며,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절망적 상황에서 2026년 FIFA 월드컵은 쿠바 주민들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비록 쿠바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주민들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강호팀을 응원하며 경기 중계를 통해 일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축구, 공동체를 잇는 연결고리
전국적인 에너지 부족으로 가정 내 TV 시청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경기 중계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커뮤니티 센터, 이웃 주민들의 집, 거리의 공용 영상 시설 등 곳곳에서 월드컵 경기를 함께 시청하는 모습이 보인다.
쿠바 주민들에게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경제 위기와 전력난으로 짓눌린 일상에서의 탈출구다. 축구를 통해 국가적 자부심을 회복하고, 이웃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며, 현실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전과 경제난이 지속되는 와중에서 월드컵은 분열된 공동체를 다시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